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와 엔화가치가 연일 급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연말 결산을 앞둔 상황이어서 원화가치와 엔화가치 추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크다.

일부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해외 금융기관들의 엔화가치 전망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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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치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중 달러당 93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1백20엔
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올해말 달러당 1백6엔 정도에
머물고 6개월 후에는 1백8엔으로 소폭 떨어지겠지만 12개월 후에는 다시
1백2엔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가치는 현재 1백4~1백5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JP모건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에 달하고 있고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달러의
강한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는 현재 엔화가치가 3개월 후 1백엔까지 오르고 6개월
후에도 1백5엔으로 재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UBS(스위스유니온은행)는 3개월후 1백5엔, 6개월후 1백엔, 12개월후에도
1백엔 등으로 엔화강세를 점쳤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엔화가치가 연말에 1백8.5엔을
기록한 후 내년 1분기 1백13엔, 하반기 1백20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엔화가치 전망을 내놓은 미국계 CSFB도 1년후 엔화가치를 1백10엔
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도 3개월후 1백3엔으로 상승할 것이지만 6개월후 1백10엔, 12개월
후에는 1백15엔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도이치모건그렌펠(전망시점 11월12일)의 경우 <>3개월후 1백10엔 <>6개월후
1백20엔 <>12개월후 1백20엔 등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제기본 여건을 고려치 않고
기술적 분석을 해보면 1백엔 돌파도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일본
당국의 개입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엔화가치가 1백6엔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화가치는 한국의 수출가격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다.

국내 기업들은 1백엔당 원화가치에 특히 신경을 쓴다.

1백엔당 원화가치는 달러당 엔화가치와 달러당 원화가치에 좌우된다.

통상적으로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1백엔당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반대면
상승하게 된다.

이는 수출가격에 반영된다.

1백엔당 원화가치는 현재 1천1백원대에서 형성돼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
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달러당 원화가치가 절상추세여서 달러당 엔화가치가 절하로 돌아설
경우 국내기업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