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게부터 음성고추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TV홈쇼핑업체들이 별미식품과 지방특산물등을 앞세워 가정식탁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 39쇼핑 등 TV홈쇼핑 업체들은 주부고객의
이용이 늘어나고 식품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자 쌀을 비롯 젓갈, 육류 등
다양한 상품을 앞세워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또 구매고객 증가에 맞춰 식품관련 프로그램의 방영비중을 높이고 다른
상품의 판매시간에 식품류를 끼워파는 등 공격적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전체상품 매출에서 식품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만 해도
6~7%를 밑돌았다.

하지만 11월들어 이 비율 16%로 급상승하면서 식품류는 가전제품(22%),
의류 (17%)에 이어 3위의 히트상품류로 자리매김했다.

식품관련 상품의 가짓수도 다양해지고 있다.

된장, 고추장, 게장, 짱아찌, 쌀, 찌게, 치킨세트 등 저녁상을 차리고도
남을 여러가지의 식품류가 안방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김치의 경우 주부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김치냉장고를 팔때
동시에 소개, "끼워팔기효과"도 누리고 있다.

특히 조개, 소라 등과 같은 해산물의 경우 냉동이 아닌 살아있는 상태로
판매, 인기를 끌고 있다.

39쇼핑 역시 식품류판매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39쇼핑은 "팔도별미장터"를 표방하면서 제주산옥돔, 은갈치, 섬진강토하젓
등 각지방의 특산물을 대거 취급하고 있다.

39쇼핑은 반찬류외에도 기초양념류인 영양고추, 의성마늘, 음성고추 등
전국 유명산지의 기초 양념류를 판매, 주부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39쇼핑이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고가김치의 경우 시간당 8천만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중이다.

업계관계자들은 TV홈쇼핑에서 식품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를
"맞벌이부부 증가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LG홈쇼핑의 이혜영 대리는 "식품군 매출은 다른 상품과 달리 주말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인다"며 "이는 주말에 안방에서 편하게 장보려는 맞벌이
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중간유통단계를 생략한 직거래를 통해 싱싱한 식품을 염가에 살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TV홈쇼핑으로 끌어당기는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홈쇼핑업체도 식품류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을 특히 반기고 있다.

39쇼핑의 조기찬 과장은 "다른 상품과 달리 식품류의 반품율은 3%에
불과하다"며 "반품율이 낮은 만큼 식품류는 TV홈쇼핑의 효자상품으로 더
각광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