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이상 쌓여있는 매수차익거래 잔량의 청산과정에서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이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선물 12월물에 걸려있는 프로그램 매수잔량을 2000년 3월물로 이월시키는데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은 아직까지 KOSPI 200에 편입돼 있지않은 종목.

선물 12월물 만기일(12월 9일) 다음날인 12월10일부터 KOSPI200 지수산출에
들어간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현재 프로그램 매수물량을 쌓아놓은 측에서는 선물만기일 이전에 청산을
하든지,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2000년 3월물로 이월시켜야 한다.

그러나 현재 KOSPI 200움직임에는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이 제외돼
있다.

하지만 두 종목이 12월10일부터 KOSPI 200에 포함되면 KOSPI 200 움직임도
달라지게 된다.

싯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담배인삼공사가 1.74%, 현대중공업이 0.86%에
이른다.

따라서 프로그램 매수잔고를 청산하지 않고 그대로 이월시키면 추적오차
(tracking error)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트래킹 에러가 발생하면 현선물의 지수움직임을 이용해 차익을 얻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손실을 낼 수도 있다.

결국 지금 프로그램 매수물량을 쌓아놓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청산하고 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잔량중 상당수가
다음달로 이월되지 못하고 청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증시의 수급상황은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청산일 이전에 담배인삼공사나 현대중공업을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미리 주식을 사들인다면 트래킹 에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인삼공사가 오랫만에 강세를 보인 것도 KOSPI 200 지수편입을 앞두고
미리 주식을 확보하려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때문으로 증권전문가들은 풀이
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