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D-50일을 넘기면서 세계인들의 마음이 조급해 지는 것같다.

특히 이번주에는 새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각종 국제행사가 많이 열린다.

본격적인 밀레니엄 특수가 시작되는 듯한 분위기이다.

그 중 몇 가지 행사를 찾아보면 먼저 15일부터 이틀간 예정으로 중남미
스페인어 사용국 모임인 제9차 이메로 아메리카 정상회담이 눈에 들어온다.

새 천년을 앞두고 아직도 이 지역을 괴롭히고 있는 금융위기 해결방안과
역내교역 활성화 방안을 놓고 회원국간의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같은 날 런던과 브라질에서는 열흘간의 일정으로 국제해사기구(IMO)
연차총회와 제3차 사막화 방지협약 당사국 회의가 열린다.

새 천년 원년의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확정짓고 96년 12월에 발효된 사막화
방지협약의 이행실태도 점검할 계획이다.

16일부터 양일간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G-20 재무차관 회의가 열린다.

지난 9월에 열린 제54차 IMF-IBRD 연차총회에서 결성된 이번 모임에서는
향후 논의과제와 참여국의 확대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참가국 범위에 포함된 우리나라는 그동안 외환위기 경험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유가의 향방을 결정할 석유회담도 열린다.

16일 파리에서 예정된 제1차 국제석유 정상회의와 리야드에서 계획된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주엘라, 멕시코 석유장관 회담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 재차 상승국면에 진입한 국제유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벌써부터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미 OPEC 회원국들은 지난 3월에 합의된 원유감산 이행을 연장해 놓은
상태이다.

주말에는 이스탄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가 거행된다.

54개 회원국들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민족 혹은 인종갈등으로 갈수록
복잡 미묘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안보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회의중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간의 정상회담도 계획돼 있다.

이밖에 이번주는 세계적인 항공사의 예약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밀레니엄 특수를 겨냥한 세계인의 발길이 그만큼 바빠지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읽고 천년에 한번 찾아오는 사업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