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후배 기업인들은 그동안의 대기업 비판에 대해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이를 겸허히 수용해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은 11일 월례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각계 여러분께 호소한다"며 "지금은 기업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따뜻한 시각이 필요하며 모든 기업들이 경제활성화에
진력할수 있도록 정치권 등 사회각계가 정치사회 안정을 기하는데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늘 인사말을 대국민 사과로 봐도 되는가.

"그동안 30년동안 경제활동을 했다.

성공적인 것도 있고 좀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그렇지 못한 것은 사과의 말씀도 드리고 성공적인 것에 대해서는 살려야
할 것이다.

그동안 실수한 것도 많다.

사과의 뜻도 담겨 있다"

-앞으로 전경련 운영은 어디에 역점을 둘 것인가.

"화합 문제가 가장 크다.

회원사가 서로 협력해 경제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할 것이다"

-전경련이 거듭 태어날 방안은.

"혁명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허물을 벗고 우량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부채비율 감축과 관련한 전경련의 입장은.

"어려운 점이 많지만 정부와 약속한 것은 지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내 개인 의견으로는 2백%라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부채비율이 차차 개선해
나가느냐, 악화되고 있느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현 정부가 시장경제에 위배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가.

"정부가 시장경제를 매우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비판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사업을 하다보면 성공할 수도 있고 실수하는 사례도 있다.

실수한 데 대해서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 개선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전경련이 현 정부에 굽신거린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굽신거린다는 말 자체가 탐탁치 않다.

서로 협력하자는 것이다.

굽신거리는 것이 어디에 있는가"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