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일도 없고 별다른 기념일도 없는 달이 11월이다.

그나마 3일이 학생의 날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에게 특별히 의미있는
날을 찾을 수 없다.

늦가을의 정취가 한껏 묻어나는 11월10일은 "광고의 날"이었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광고의 날은 광고산업을 활성화하고 올바른 광고제작
방향을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날이다.

올해도 한국광고대회라는 행사를 통해 유공 광고인을 포상하고 올 한햇동안
만들어진 광고물중에서 우수작을 선정, 시상하는 행사가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보다 효과적인 광고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관련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규모에 있어서도 1천여명이 넘는 국내 광고인들이 참석하는 아주 큰 행사인
셈이다.

이런 광고의 날을 보내며 광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여러 사람의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광고는 분명 긍정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올바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고 또 기업엔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인 것이다.

광고가 없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일일이 제품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입장에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으므로 눈을 감고 슈퍼마켓에 들어서는
꼴이 될 것이다.

또 광고로 촉발되는 경기 활성화는 국가 경제를 활기차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경제적 측면을 떠나서도 이제 광고는 대중문화로서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던 시대에서 광고를 찾아 채널을 돌리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광고의 카피가 유행어를 만들고 라이프 스타일의 한 패턴을 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광고인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문화의 첨병으로서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광고의 경제적 문화적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광고의 날이 광고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할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기를 기대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