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멕스챔피언십 최종일의 하이라이트는 17번홀이었다.

길이 5백36야드의 파5홀로 그린주변은 워터해저드다.

그린도 2단으로 돼있어 까다로운 홀이다.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중간에 떨어뜨린 우즈는 그답지 않게 "레이업"
작전을 폈다.

6번아이언으로 세컨드샷, 깃대까지 1백야드를 남겨두었다.

평소같으면 우즈에게 샌드웨지 거리.

우즈는 바람과 워터해저드, 그리고 앞쪽으로 내리막인 그린을 고려해 두
클럽이나 긴 9번아이언을 잡았다.

우즈는 "잘 맞았다"고 생각한뒤 당당하게 그린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볼이 보이지 않았다.

멈칫했다.

지메네즈의 우승을 바라는 갤러리들사이에서 터져나온 "환호성"으로 보아
물에 빠진 것이 틀림없었다.

"1백야드를 남기고 9번아이언을 잡은 것은 백스핀을 걸지 않는 샷을 하기
위해서였다. 볼이 그린경사를 타고 굴렀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뒤로
구르기 시작한 볼은 홀부근에서 가속을 받아 그린을 벗어났고 결국 물속으로
사라졌다. 약 10.5m정도 뒤로 구른 것같다"

우즈의 회고다.

우즈는 1벌타후 드롭한뒤 다섯번째샷을 2단그린 위쪽에 올렸다.

거기에서 3퍼팅을 하며 트리플보기를 했다.

16번홀까지 합계 9언더파였던 것이 졸지에 6언더파가 됐다.

뒷조에서 플레이한 지메네즈에게 1타 뒤지는 순간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