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에 있는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1백25억원 규모의
창업투자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또 김포~반포간 지하철 9호선(1단계 구간)에 대한 설계작업을 내년에 시작
하고 천연가스를 쓰는 무공해버스 4백80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보다 6.1% 증가한 9조9천7백21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8일 발표했다.

서울시 예산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보다 약 3천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에따라 서울시민 한 사람이 내는 지방세는 올해보다 5만4천원이 증가한
49만4천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를 포함한 시민 1인당 담세액은 올해보다 27만3천원 늘어난
2백52만8천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업별로는 2002년 월드컵을 치르기 위한 주경기장 건설 및 주변시설
정비와 문화월드컵 준비사업에 6천1백14억원을 책정했다.

또 서울을 상징하는 문화행사를 개발하고 시립미술관.박물관 등 문화공간을
확충하는 사업에 2천3백82억원을 배정했다.

이와함께 2기 지하철을 내년에 완전 개통시키기 위한 투자비와 도시고속도로
확충, 내부순환로 첨단교통관리시스템 설치 등 교통난 개선에
2조3천8백2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고건 서울시장은 "내년도 예산에서는 부채를 갚기 위한 재원 1천억원을
처음으로 별도책정 해 빚을 줄여 가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팽창위주의 하드웨어 사업은 줄이고 시민의 쾌적한 생활환경과 직결
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비중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의 내년 예산규모는 내년 정부예산(1백54조6천6백92억원)의
6.4%에 해당된다.

[ 서울시 내년 주요사업 ]

서울시의 내년도 주요사업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보다 이미 진행중인
사업들을 차질없이 진행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산업경쟁력 강화 =서울에 있는 창업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투자
조합을 설립한다.

서울시 50억원, 창업투자회사 50억원, 개인 및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25억원
을 각각 출연해 1백25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26억원을 투입, 구청 단위의 창업지원센터를 현재 8개소에서 16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벤처타운과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는 서울산업지원센터를 당초 예정대로
내년 8월 개원하고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에 디자인.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지원을 해주는 "서울패션디자인지원센터"를 열기로 했다.

이를위해 1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와함께 서울신용조합에 2백50억원을 출연, 기본재산을 1천3백50억원으로
늘려 보증여력을 현행 1조8백억원에서 1조6천2백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 환경보호 =무공해천연가스(CNG) 버스 4백80대를 도입한다.

관악구 중앙로, 강서구 능말길, 중구 소공로 등에 걷고 싶은 녹화거리를
조성된다.

선유도와 노량진정수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잠실 뚝섬 광나루 시민공원을
새롭게 재조성할 계획이다.

또 한강시민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년에 14곳에 접근로를
신증설하기로 했다.

<> 교통개선 =지하철 9호선과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설계작업이
본격화된다.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김포~반포) 25.5km의 설계비로 2백8억원을,
강남순환도로 설계비로 59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또 상습 병목구간인 서울교 및 남단지하차도를 확장하고 이수교차로 입체
시설도 교체키로 했다.

한남대교~동호대교간 강변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광진교와 성수대교 확장공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