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은 금세기 세계경제를 망친 "악동"들도 함께 선정했다.

여기에는 베어링스 사건으로 악명높은 닉 리슨(선물투자가)을 비롯, 앨 던랩
(정리해고 전문 경영인), 이바르 크루거(장부조작 기업경영인) 등 7명이
뽑혔다.

닉 리슨은 2백년 전통의 영국 베어링스은행을 문닫게 한 겁없는 펀드
매니저다.

회사 모르게 선물투자를 하다 95년 베어링스에 14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출옥후엔 각종 세미나등에 나가는 연사로 변신했다.

앨 던랩은 "전기톱(Chain saw)"이란 별명을 가진 정리해고 전문 경영인.

지난해에 미국의 가정용품업체인 선빔의 구조조정에 실패, 경영진에서
쫓겨났다.

정리해고 전문가가 정리해고 된 케이스로 정리해고가 기업구조조정의 전부가
아님을 시사해줬다.

이밖에 이바르 크루거는 20년대 유럽 화약산업을 휩쓸었던 스웨덴 백만장자
로 전쟁 채무국들에 대규모 신용대출을 해줘 한때 영웅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32년 그가 자살했을때 회사장부가 전부 조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로 미국 투자자들이 2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스웨덴 수상이 물러나는 정치파동으로도 이어졌다.

버니 콘펠트는 56년에 뮤추얼펀드를 만들었다가 실패하자 배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후계자인 로버트 베스코는 투자자들의 돈 2억2천4백만달러를 사취해
달아났다.

포천은 이외에도 4억파운드에 달하는 종업원들의 돈을 사취한 로버트
맥스웰과 미국의 챨스 키팅(기업사기), 챨스 폰지(투자사기) 등을 "잊지
못할" 경영자로 선정, 보도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