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우 < 한솔개발 사장 >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전 인류의 화두는 "새로운 천년"이다.

지구촌 곳곳은 새 밀레니엄을 맞기 위한 준비로 떠들썩하다.

영국은 세계의 기준시 그리니치천문대에 건설하고 있는 "밀레니엄 돔"에
지나간 천년과 새로운 천년을 주제로 대규모 전시회와 Drum-Show 를 추진중
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 일대 5백만평 부지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2천5백만명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만리장성 동쪽끝에서 서쪽끝까지 "인간띠"를 만들어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12월31일 밤 11시50분부터 10분간 다음 세기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는 촛불쇼를 연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새 밀레니엄을 맞기위한 준비가 한창이라고 한다.

정부차원에서는 21세기 한국경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기업과 각 민간부문에서의 준비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아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이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나라보다 새로운 세기에 대해 거는 기대와 희망은 크고
남다르다.

새 밀레니엄은 한국이 세계의 주역이 돼 세계경제와 역사를 리드하고 또
인류의 발전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시대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맞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잘못된 관행과 관습을 과감하게 벗고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면에서 기본 지키기와 선진 시민의식 정립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인해 사회체제 많은 곳에서 기본이
서있지 않은 곳이 많다.

집단 이기주의, 지역갈등을 없애야 한다.

상대방을 탓하는 습관도 버려야 할 구습이다.

우리 속담에 "잘되면 내탓, 못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책임회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인 바, 앞으로는 우리 모두
"잘되면 이웃탓, 동료탓이고 못되면 내가 부족해서"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도덕적 불감증과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도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

얼마전 뉴욕타임즈는 "한국에선 부정.부패가 곳곳에 만연, 일을 위해서는
얼마 정도의 부정과 부패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마치
마약과도 같아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천년의 주역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함양해야 할 덕목도 많다.

국민 개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가 지식을 기반으로 정보와 문화적 소양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21세기는 정보가치와 문화가치가 지배하는 시대다.

따라서 우리는 정보사회와 문화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고 이에 합당한
대응을 해야 한다.

밀레니엄 세기의 전환점에 서 있는 지금,우리모습은 급변하는 세계사와 무한
경쟁상황의 조류를 떠도는 조그만 배로 표현할 수 있다.

OECD국가의 일원으로 시장 완전개방과 함께 사회 모든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서로 불신하고 자기의 입장과 논리를 강압적으로 상대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국민은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을 때 우리는
역사의 조류를 당당하게 헤치며 나가는 새 밀레니엄 시대의 "거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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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