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6일 오전 총무회담을 열어 대정부질문 이후 국회일정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중선거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놓고 논란만 거듭,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는 회의가 시작되자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데 사실이냐"며 "정치관계법 개정안이 마련되기도 전에 도대체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며 추궁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긍규 총무도 "정치관계법 개정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는데 그런 말이 벌써 나온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반박
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부영 총무는 "만약 날치기 처리하기로 합의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치개혁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고 이날 열리기로 한 정치개혁 입법특위
회의는 한나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 김남국 기자 nk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