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6일 민간인 출신을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등 군부 영향력을 줄인 "거국내각"을 발표했다.

새 내각은 군부의 정치적 입김을 축소하고 대외관계와 경제정책에 역점을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오지 원주민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소수민족의 대표성을
폭넓게 고려했다.

이날 조각에서 위란토 군참모총장은 종전보다 영향력이 적은 정치안보조정
장관으로 물러났다.

위란토가 겸임했던 국방장관에는 민간인 출신으로 하비비 내각에 참여했던
주워노 수다르소노가 임명됐다.

또 위란토 참모총장밑에서 참모차장을 지냈던 위도도 아디수트지프토 제독이
해군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위란토의 후임 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다른 군에 비해 덜 오염됐으며 과거 정권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비교적 관대하게 다뤘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신임 아디수트지프토 총장은 과거 정권에서 정치적인 역할을 맡지 않았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방송된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약간의 타협이
있었지만 국민들이 새 내각 인선 내용에 만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