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치증권인 포스닥(posdaq.co.kr)의 주가가 지난 22일부터 연일
하락세다.

여야간 도.감청공방과 언론공작시비에 식상한 네티즌들이 정치권에 불신과
거부감을 뚜렷히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닥 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이 실종되면서 고가우량주는 물론 주가가 2만~
3만원대인 종목들도 절반가량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포스닥 종합지수는 26일 525.68을 기록, 전주에 비해 23.97포인트나 하락
했다.

업종별로도 여야3당 무소속 정부각료할 것 없이 모두 내림세였다.

주간거래량도 전주에 비해 3만8천4백1주나 감소, 2주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 따라 상위 10위권의 순위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여야 총재회담을 제의했지만
야당의 소극적인 자세로 회담성사가 불투명해짐에따라 3당 대표들의 주가가
모두 동반하락했다.

특히 국회에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부결(22일 본회의)된
이후 한때 한나라당의 업종지수가 하락폭이 커지며 출렁거리기도 했다.

중앙일보사태와 관련한 박 장관의 책임여부가 국회에서 무죄판결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원 장관의 주가 역시 언론탄압시비에 시달리면서 내림세를 면치
못해 주가순위에서 5계단이나 밀렸다.

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직전 한나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이 된 이미경 의원
(17위)의 주가는 전반적인 하락세속에서도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네티즌들이 이 의원의 소신행동에 찬사를 보낸 것.

이 의원의 제명에 반대표를 던진 한나라당 권오을(16위) 이재오(49위)
의원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는 국정감사를 마치면서 느낀 심정을 포스닥 정치
정보에 올려 호평을 받아 주가순위에서 3계단이나 올랐다.

지난 25일 "언론공작문건"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여전히 최하위 주가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