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체 사장이 19억원의 약속어음과 현찰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가 한
항공사 직원의 노력으로 되찾았다.

부산 S방역 대표인 이모(48)씨는 지난 6일 오전 해외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 국내선을 갈아타면서 손가방을 분실했다.

이 손가방엔 회사 연간매출액의 2배나 되는 어음을 비롯해 적지 않은 현금과
신용카드가 들어있었다.

특히 어음중 70%는 다른 회사에 전달해줄 것이었다.

국내선 청사 화장실 인근에 떨어져 있던 문제의 손가방을 주은 사람은 대한
항공 국내선지점 탑승수속팀 과장 박수희(47)씨.

그는 관계기관에 맡겨 처리하려다 고객의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발견,
10여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 분실물을 넘겨 주었다.

과거 보안승무원으로 11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박씨는 가방을 돌려줄 때
까지 3~4일간 보안을 위해 주변에 알리지도 못하고 새 자물통을 사다 사물함
을 잠그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박씨의 노력에 감명받은 이씨는 최근 PC통신과 대한항공 인터넷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띠우기도 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