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웹사이트의 온라인 게시판에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 의장을
비난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15일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으로 뉴욕증시 주가가 폭락한 뒤 나타난
현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실리콘인베스터" 등 주식투자자들을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의 온라인 게시판에 "당신(그린스펀)의 더러운 발을 주식시장에
접근시키지 말라"는 원색적인 비난에서 "말을 아껴달라"는 점잖은 충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제의 큰 그림을 생각해야 하는 그린스펀 의장의 입장을 옹호하는
글도 있지만 비난하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이 투자자를 불필요하게 불안하게 만들며 하루아침에 많은 돈을
손해봤다는 하소연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그린스펀이
주식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워싱턴의 FRB본부에 주식투자자들의 전화 등이
쇄도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의 주식투자자 원성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을 통해 원성을 퍼붓는 주식투자자들과는 달리 대부분 경제전문가들
은 그린스펀 의장의 경제 및 시장운용 방식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