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에 만족하지 않는다. 데뷔 첫해에 바로 "올해의 선수"(MVP) 자리에
오르겠다."

박지은(21)이 새 밀레니엄의 원년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데뷔연도라고 해서 신인상이나 노리는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아예 첫해부터
미국LPGA투어의 정상에 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박지은은 이러한 계획에 따라 벌써 내년시즌 미LPGA투어 1.4분기 경기일정을
확정해놓았다.

1~3월중 9개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3월말에 열리는 나비스코다이나쇼까지 두달반동안 8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이다.

시즌 초반에 빡빡하다싶은 일정을 잡아놓은 것은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를 겨냥해서다.

이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시즌초반의 상금랭킹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박은 초반 많은 대회에 나가 랭킹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박은 내년 1.4분기 경기일정외에 나비스코를 포함한 4개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미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은 출전이 확정됐다.

나비스코와 뒤모리에클래식은 시즌 초.중반에 성적을 올려 출전권을
얻는다는 생각이다.

메이저대회외에 11월 각 대회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페이지넷 챔피언십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물론 이 계획은 적어도 한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전제아래 세워졌다.

박은 99퓨처스투어에서 상금랭킹과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평균타수는 라운드당 69.48타로 LPGA 랭킹1위인 69.43타에 비해 손색이
없다.

박은 차일피일 미뤄왔던 사랑니 3개를 뺀 후유증으로 요양중이다.

요양이 끝나면 바로 훈련에 들어가 내년 시즌에 대비한다.

특히 2개월여동안 쇼트게임과 퍼팅, 체력을 보강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박지은이 목표대로 미LPGA에서 박세리-김미현에 이어 3년연속 "한국인출신
신인왕"에 오르고 "올해의 선수"까지 휩쓸지 주목된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