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한국에 대거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사업확장에
나서며 "사람 뽑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광고 유통 금융 정보통신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기업은 많게는 1백~2백명에서 적게는 수명에 이르기까지 신규 채용
계획을 추진중이다.
실제로 외국기업 정보 종합서비스 업체인 코파네트(www.kofa.org)가 최근
국내 주요 헤트헌터 30개사를 조사한 결과, 외국기업들의 인력채용 건수는
작년에 비해 2~3배정도 늘었다.
업체별로는 한국IBM이 이달말 1백2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작년 하반기 신규 채용실적이 8명에 그쳤던 한국IBM은 한국에서의 대대적인
영업확장을 추진하며 인력을 보강키로 했다.
채용대상은 대부분 전산서비스직으로 신규 대졸자와 경력사원을 각각
60여명씩 뽑을 계획.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도 내달 중순께 생산직을 포함해 1백77명의 직원을
채용키로 했다.
부문별로는 대졸신입 37명, 고졸신입 30명, 경력사원 40명, 생산직 70명씩
이다.
서류 전형과 면접만으로 뽑지만 영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한국맥도날드도 지난 상반기 1백여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1백여명
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작년 전체 채용규모(1백명)에 비해 2배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 SAP코리아(14명)를 비롯해 한국오라클 한국MSD 한국그레이코
아디다스코리아 등이 이달말에서 내달중 10명 안팎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외국기업들이 이처럼 인력채용을 늘리는 것은 한국에서 사업을 크게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IMF이후 경영여건이 개선된데다 최근 경기마저 회복세를 타고 있어 본격적
인 활동을 시작한 것.
최근 주한EU상의와 미국상의(AMCHAM) 회원 95개사중 60% 이상이 "올
하반기중 한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신규채용도 더 늘리겠다"고 응답한
설문결과도 있다.
특히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수익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해 인력채용
여력이 넉넉한 편이다.
외국기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5.2%로 전년의 1.7%보다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외국기업의 종업원수가 IMF 위기에 아랑곳 않고 지난 97년과 98년 각각
4.2%와 5.8%씩 증가추세를 보인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한편 취업전문가들은 외국기업의 경우 사업을 확장하거나 결원이 생겼을때
수시로 직원을 모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 등으로 이력서를
보내 놓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