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키아'' 재기 스토리 ]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에스푸에 있는 노키아 본사.

2년간의 공사끝에 지난 97년 완공된 신사옥은 핀란드 최고 건축가 페카
헬린이 설계했다.

"유리의 성"을 연상시키는 이 초현대식 건물을 찾는 세계각국의 방문객
수는 하루에 수백명에 달한다.

이중에는 하도급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있지만 노키아의 눈부신 성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하는 외국기업 간부들도 상당수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한국과 일본 시찰단이 와 있었다.

세계각국의 많은 방문객들이 노키아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때 한계기업으로까지 몰려 위기에 빠졌던 기업이 10년도 채 안돼 세계
정상에 우뚝 서게 된 "신화"를 직접 확인하자는 것이다.

80년대 외형위주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부채더미에 올라 앉은 노키아는
핀란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

88년에는 무능한 경영자라는 비난을 견디다 못한 카이라모 회장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생겼다.

노키아는 세계 경영인들에게만 모범모델이 아니다.

핀란드 국민 사이에선 "슈퍼스타 노키아"로 통하고 있다.

택시 운전사에서 부터 총리에 이르기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노키아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시벨리우스와 함께 노키아는 핀란드를 빛낸 국가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노키아의 재기 스토리는 외환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업들
에 좋은 참고가 될만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