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행 IT시스템의 특징 ]

IT(information technology)는 정보기술로 번역된다.

금융기관의 IT분야는 "디지털화 정보화시대"를 맞아 21세기 생존을 위한
핵심적인 전략부문이 되고 있다.

금융기관의 IT는 고객정보나 자산관리 등 각종 데이터를 어떻게 통합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가에 목표를 맞추고 있다.

미국은행들은 일찌감치 IT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은행의 수익전략을 세우는 데 핵심적이기 때문이다.

또 고객서비스는 물론 리스크관리를 하는데도 유용하다.

실제로 미국은행들이 IT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90년 1백38억달러에서 96년에는 1백79억달러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은행이 도입하고 있는 IT시스템 특징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개인 PC를 네트워크화해 고객서버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전산분야 개발 운용 인원을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아웃소싱을 하는 범위도 크게 넓어졌다.

업무나 기술 인력 자체를 외부에 맡기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체이스맨해턴은행이나 뉴욕은행 등 대형은행은 수표처리업무를 이미지처리
기술을 가진 외부업자에 위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기술은 첨단기술로 자체개발보다 위탁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투신업무의 백오피스 업무도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고 있다.

세번째로는 소프트웨어를 외부에서 구입하는 방식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94년 소프트웨어를 자체개발한 비율은 64%였다.

그러나 97년에는 57%로 감소하고 있다.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도 싸고 기간도 짧다는 유리한 점이 있다.

또 실패에 따른 위험도 작다.

물론 원하는 기능이 모두 충족될 것인가는 별도의 문제다.

하지만 미국금융계에서는 효율성이 중요해지고 외부기관의 수준도 높아져
외부개발업무가 더욱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IT분야를 자회사로 독립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다.

뱅크원과 바넷뱅크 등은 전산시스템부분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들 자회사는 본사와 관련된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여 수익기반을 넓히고 있다.

초기에는 투자에 비해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을수 있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의 판단과 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이 IT분야투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 미국은행들은 "IT기획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부문과 시스템부문의 의사소통을 담당하고 목표와 정보를 공유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사적 차원에서 바람직한 투자 모습을 제시해 업무를 통일적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