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올연말 부채비율 2백%를 지키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일률적으로 여신을 중단하거나 퇴출을 유도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현재 사용가능한 공적자금은 약 20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8일 보광피닉스파크(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한국기업평가
추계세미나에 참석, "금융환경 변화와 대응"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을 21세기 한국의 핵심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키고 국제금융업무는
국제적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3~4개 은행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도록 유도하겠
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밝힌 부채비율 2백% 기준은 미국 등
외국사례에 비춰 우리가 추진해야 할 방향(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여신건전성을 분류할때 부채비율도 중요하지만 미래 사업전망,
현금흐름 등 부채 상환능력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고 이 부위원장은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64조원의 공적자금중 현재 8조8천억원이 남았지만 성업공사
가 부실채권 환매 등을 통해 약 10조원을 회수, 가용재원이 20조원에 이른다"
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이 유동성지원(실질가치에 의한 부실채권 매입), 은행주식
액면가 매입(증자지원) 등에 쓰여 회수가능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