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동안 사이버 정치증권인 포스닥(posdaq.co.kr)은 추석연휴의
한산함에서 벗어나 다시 활력을 찾는 분위기였다.

포스닥종합지수가 5일 현재 530.33으로 지난달 28일에 비해 81.16포인트나
올랐다.

거래량도 한주동안 37만2천3백57주나 거래돼 전주에 비해 12만주이상 늘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가 네티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업종별로는 한나라당이 무려 121.38포인트 오른 437.65를 기록, 오름폭이
돋보였다.

한나라당 업종지수의 오름폭은 국민회의(51.42포인트) 자민련(27.24포인트)
보다 2~4배나 더 컸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일별로 주가가 오르내리며 널뛰기를 했지만
한나라당은 일주일 내내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 특징주 ="이미경 열풍"이 시장분위기를 압도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 의원이 국회의 동티모르 파병동의안 표결(9월28일)에서
당론과는 달리 소신있게 자리를 지키며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5일 현재 주가는 7만3천3백8원이다.

일주일 전에 비해 무려 2백25.6%나 급등했다.

주가순위로 32위에서 11위에 올라 무려 21계단을 껑충 뛰었다.

지난 4일에는 이미경주의 하루 거래량이 자민련 업종 거래량보다 더 많은
이변을 낳았다.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는 물론 멀리 캐나다에 있는 교민까지 이 의원에게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한나라당이 이 의원을 제명키로 했지만 이미경주는 한나라당 업종지수를
끌어올린 주도주였다.

여기에 김홍신(3위) 김문수(9위) 권오을(16위) 등 국정감사에서 성실한
활동을 벌인 의원들의 선전도 한나라당 주가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홍신 의원은 특히 국정감사 시민연대의 국감
모니터활동을 불허한 복지위의 결정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 네티즌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아 일약 트로이카 대열에 올랐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로 급속도로 하락했다

지난 3일(8만7천6백원)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4일부터 내리막이었다.

박 장관이 청와대 공보수석 재임당시 언론보도와 인사에 개입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구속이 악재였다.

박 장관과는 반대로 국민회의 김옥두 의원의 주가는 악재에도 꿋꿋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인의 거액보험 유치건으로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주가순위 30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철호 포스닥 대표는 "야당측의 공세가 미진한데다 김 의원이 당사자가
아니어서 김 의원의 주가상승세를 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황제주 김대중 대통령의 아성을 깬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도 빼놓을 수 없는
지난주 특징종목이다.

김 의원의 주가는 지난 달 28일 낮12시 현재 김대중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황제주의 자리도 3일천하일 뿐.

지난 1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져 다시 2위로 밀렸다.

김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 "한미합동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을 계기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울진 원전2호기의 수소누출과
지진안전대책등을 따진 국민회의 김영환 의원도 주가 5만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시장 전망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포스닥시장은 더욱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국정감사활동이 의원개개인의 주가에 영향을 끼치면서 그 위력은 국감
중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