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PC기반의 "디바이스드라이버"(Device Driver)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지난달 20대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한미르시스테크놀로지(대표
백덕호).

이 회사는 국내에서 불모지와 다름없는 디바이스드라이버 시장을 일구기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디바이스드라이버란 윈도98 윈도NT 리눅스 등 컴퓨터 운영체제(OS)와 PC의
각종 하드웨어 간에 통신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디바이스드라이버와 관련되는 하드웨어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ISA PCI AGP 등 데이터전달통로 구실을 하는 버스(Bus)부분과 모뎀 프린트
마우스 키보드 디지털카메라 등 주변기기를 연결하는데 사용되는 시리얼.
PS/2.USB.패러랠 등 다양한 방식의 포트가 그것이다.

디바이스드라이버는 이들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동시에 OS와 하드웨어 응용
프로그램들이 원활하게 정보를 주고받도록 해 하드웨어가 실행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하드웨어나 응용프로그램이 추가되면 이에 맞는 디바이스
드라이버가 필요해진다.

한미르의 기술팀을 이끌고 있는 곽담홍(29) 이사는 국내의 윈도용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발기술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각자의 분야에만 치중하는데다 대학의
커리큘럼도 두 분야를 따로 운영하기 때문.

실제로 디바이스드라이버의 경우 극소수의 프리랜서와 소규모 회사에서만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은 대부분 블루워터시스템 뉴메가시스템 등 미국의 전문업체에 개발을
의뢰하는 실정이다.

곽 이사는 이 분야에서 국내 톱클라스의 엔지니어.

아남에스엔티(옛 아남반도체기술)와 아시아디자인에서 4년여에 걸쳐
디바이스드라이버 개발을 전담했다.

한국통신의 MPEG2 인코딩PCI보드를 비롯 현대자동차의 TCU(전자제어장치),
한솔GPS의 GPS인터페이스, PCI사운드카드, PCI비디오캡처보드 등의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만들어냈다.

백덕호(28) 사장은 아남에스엔티 등에서 PC판매를 담당한 영업통이다.

경영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R&D)에 전념한다.

기획관리 마케팅 영업 등 경영과 지원업무는 성진씨앤씨가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보안감시시스템 전문업체인 성진씨앤씨는 이 회사 주식 50%를 확보
했다.

또 서경대 전자공학과의 김진헌 교수는 기술자문을 하고 있다.

(02)3471-5069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