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우현 부사장 약력 ]

<> 48년 서울
<> 서울대 전기공학과.대학원
<> 78년 MIT대 공학박사
<> 미국 GI 사 부사장
<> 미국 퀄컴사 수석부사장
<> GI 수석부사장
<> 98년 LG전자 기술담당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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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현 LG 전자 기술담당(CTO) 부사장은 "미국 디지털 TV의 아버지"로
불린다.

USA 투데이가 지난 97년 11월17일자에서 그가 디지털 TV 에서 이룬 연구성과
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붙인 말이다.

백 부사장은 미국 디지털 TV의 표준이자 세계표준격인 ATSC 제정을 주도할
만큼 디지털 TV 분야에서 끼친 공적이 크다.

그는 최근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디지털 TV 위성통신기술 등 분야에서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클라크상"을 탔다.

클라크상은 미국 위성방송통신협회(SBCA)가 정지궤도위성의 가능성을 제시한
아더 클라크의 이름을 따 제정했다.

이 상은 매년 심사를 하지만 대상자가 없을 땐 수상자를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87년 제정된 이후 13년동안 단 8명만이 수상자로 선택됐다.

그는 차세대 TV 인 디지털 TV 분야에서 큰 그림을 그린 인물로 평가된다.

백 부사장은 88년 미국 GI(제너럴 인스트루먼트)사 기술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고선명(HD) TV 개발에 착수한다.

90년6월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의 자문위원회인 ACATS 회의에서 디지털
HDTV의 실현가능성을 발표한다.

여기에서 그와 GI사는 연구방향을 당장 실용화하는 쪽으로 틀었다.

HDTV는 당장 실용화에는 여러가지 난제가 있어서다.

당시 디지털 위성방송은 중계기 하나당 1개채널밖에 방송이 안돼 케이블
TV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던 시절.중계기의 효용성이 문제였다.

위성을 통해 고선명 방송이 가능하다면 기존 일반화질인 NTSC 방식은 여러
채널의 방송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이론이었다.

91년1월 위성방송통신협회 회의에 참석, 샌디에고에서 위성을 통해 방송신호
를 보내고 라스베가스에서 받는 시범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중계기 하나당 4개채널 방송을 송수신하는 데모였다.

이후 미국 디지털 위성방송은 황금기를 맞게 된다.

현재 2백개이상의 채널을 운용하는 디렉 TV나 프라임스타 등 위성방송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는 특히 93년 FCC가 주관한 미국 디지털 HDTV 표준제정(ATSC)을 위한 GA
(거대연합)에 참여하게 된다.

거대연합엔 당시 디지털 HDTV 기술을 가진 GI, 톰슨과 필립스연합, AT&T와
제니스연합, MIT대 등 4개팀이 들어왔다.

백 부사장은 GI를 대표해 참여했고 MIT에선 디지털신호처리 전공의 임재수
박사가 대표였다.

미국 디지털 TV 표준제정을 위한 4인 대표모임에 한국출신이 절반인 2명이나
참여한 것.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임 교수와 저는 또 MIT에서 78년
같이 박사학위를 받은 동기생이기도 하구요"

GA 대표는 이후 매일 회의를 거쳐 지난 95년 제니스사의 디지털 송수신
기술로 VSB를 합의한 뒤 FCC가 97년 미국 표준으로 확정했다.

디지털 HDTV 방송을 98년부터 시험적으로 실시한데 이어 현재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도 이 기술을 표준으로 결정해 조만간 시험방송이 이뤄진다.

백 부사장은 지난 98년 LG 전자의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한국 디지털 TV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대화면 기술 등에서
조금만 노력한다면 일본을 제치고 세계1위가 될날 멀지 않습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