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으로 이뤄지던 은행권의 대출세일이 주춤해지고 있다.

은행권 최저금리를 내세우며 한시상품을 개발해 주택담보대출세일을
벌여 왔던 은행들이 판매시한이 끝나거나 한도가 소진되는대로 특판을
중단하고 있다.

이들 은행에서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입장에선 사실상 대출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년만기 기준으로 연 9.3~10.75%다.

한미은행은 지난 9월 한달간 아파트와 주택담보대출을 연 9.35%까지 낮춰
시행했으나 1일부터 만기 1년 이내의 경우 연 9.75%, 1년이상은 10.75%로
높였다.

외환은행도 지난달 18일 연 9.35%로 대출해 주던 예스드림가계대출의
판매를 중단했다.

지금 외환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연 9.75%의 이자를 내야 한다.

농협도 1조원 한도내에서 시행하던 반짝 프리미엄대출을 9월30일자로 마감
했다.

이에 따라 연 9.25%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 9.75%로 올랐다.

한편 하나은행은 연 9.45%, 국민은행은 연 9.5~9.75%, 주택은행은 연 9.5~
9.95%의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를 아무리 낮춰도 주택담보대출 수요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며 "금리상승 요인이 많은데다 기업쪽 자금수요가 늘고 있어
상반기와 같이 개인들에 대한 경쟁적인 금리인하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
했다.

최근 시중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에서 투신사들이 파는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금규모를 20조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리안정세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투신사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 등으로 금리안정세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