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영 서울은행장이 30일 은행경영을 정상화시키지 못하고 두차례에 걸쳐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서울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신억현(58) 전무를 은행장직무대행으로 선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신 행장은 지난 97년8월8일 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4개월여만에 IMF 사태를
맞았고 경영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차례나 공적자금이 투입된데 이어
해외매각마저 실패하자 퇴진하기로 결정했다.

또 정부가 모건스탠리에 위임한 "국제수준의 은행장" 선임작업을 재촉하고
은행을 정상화하라는 뜻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국제금융기관을 운영해본 최고경영자(CEO)를 물색해
경영진 구성을 일임하거나 유수금융기관을 선정해 경여을 맡길 계획이다.

새 CEO는 파격적인 연봉과 인센티브는 물론 완전한 자율경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국제금융계에선 저명한 CEO를 영입하는데 최대 1천만달러(1백20억원 상당)
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국내 현실을 감안해 연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장대행을 맡은 신 전무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한국은행과 외환은행을 거쳐 지난 98년2월 서울은행 전무를 맡았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