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상거래 규모 추이 ]

라디오는 인류정신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정보의 공유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라디오가 5천만명의 사람에게 보급되는데 걸린 시간은 38년이다.

TV는 13년이 걸렸다.

PC는 더 시간이 소요돼 16년이나 지체됐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했을까.

답은 놀랍게도 4년이었다.

불과 4년만에 5천만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접속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 이용자는 전세계적으로 1억6천만명 선으로 추정된다.

오는 2002년에는 2억8천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터넷 인구의 증가는 바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전자상거래의 시장규모는 지난 97년 1백억달러 수준이었다.

올해는 4백억달러로 급성장했다.

내년의 시장규모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너무나 발전속도가 빨라서다.

미국 무역대표부 바세프스키대표는 미국의 인터넷무역규모를 2002년
3천2백70억달러로 예측했다.

지난 97년 80억달러보다 4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를 훨씬 웃돌지도 모른다.

올해 각국정부가 전자상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무관세"에
합의했다.

PC뿐 아니라 케이블TV나 주문형TV 등에도 전자상거래가 중요한 기능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비즈니스의 영역도 유통업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업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의 상거래를 보조한다는 차원은 이미 넘어섰다.

전자상거래의 보편화로 시장구조 생활양식 근로행태 등 경제 및 사회전반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