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에서는 국내변수와 해외변수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시중금리의 하락세 반전, 경기회복 가속화 등 호재가 우세하다

특히 대만지진에 따른 반도체의 가격급등이 주가상승의 중요한 재료로 작용
하고 있다.

하지만 바깥 사정은 녹록지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뉴욕증시가 지난주 후반부에
급락했다.

그 여파로 도쿄등 주요국 증시도 동반급락세를 나타냈다.

시황 분석가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반도체 유화 철강 등 실적호전이
뒷받침되는 경기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매할 것을 권했다.

<> 주요재료 =추석 연휴기간동안 주가에 악영향을 줄만한 해외변수들이
불거졌다.

우선 해외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5백24포인트 하락했다.

주간단위로 사상최고의 낙폭이다.

금리인상 가능성, 사상최대의 무역수지적자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증시의 관심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회의에
집중돼 있다.

FRB 회의는 다음달 5일 개최될 예정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금리 인상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심리적 지지선인 1만7천엔대 아래로 떨어졌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7천엔대 아래로 추락한 것은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일본 엔화 강세가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급락을
초래했다.

선진국 주가 하락은 홍콩 등 아시아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세계주가가 떨어지는 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휴식을 취했다"며 "주초 해외변수들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말에는 일본 엔화 강세도 다소 주춤했다.

엔화는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14엔대에서 거래됐다.

25일 개최된 G7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담에 대한 기대가 엔화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G7회담 참가자들은 엔화 강세가 세계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시장개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반면 내부적으로는 호재가 많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은 27일부터 투신사의 급매물을 흡수하면서 시중금리
안정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반도체 D램 가격이 개당 20달러를 넘어서는 등 대만 지진여파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행진은 이어졌다.

유화 철강 등의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세를 가속시킬 전망이다.

29일은 담배인삼공사 공모주 청약대금의 환불일이다.

11조5천억원에 다하는 청약대금중 상당부분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수급개선에
한몫할 전망이다.

주가 조정기가 3개월 가까이 지속됐다는 점도 호재다.

기술적분석가들은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 투자주체별동향 =지난주 외국인은 이틀동안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랜만의 순매수였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는 것을 기대하기
는 힘들지만 반대로 공격적으로 내다팔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권은 금융시장 안정에 힘입어 다시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투신사들은 지난주 하루 5백~1천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상승
을 이끌었다.

<> 주가전망 =지난 3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900~1,000대의 박스권에서
맴돌았다.

이 박스권을 단숨에 돌파하는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1,000대 재돌파를 위한 상승시도는 이번주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주도주로는 경기관련주가 꼽혔다.

대만지진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도체를 비롯, 철강 유화 전기전자
통신장비업체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Bull&Bear 의미

Bull(황소)은 강세장을, Bear(곰)은 약세장을 상징합니다.

상대를 공격할 때 머리를 아래서 위로 힘차게 치받는 황소와 앞발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곰의 특성에서 따온 의미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은 황소(사자 세력)와 곰(팔자 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매매공방전을 한층 더 생생하게 분석하고 전망해 드릴 것입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