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투신사의 추가형 수익증권의 판매가 전면 금지돼 공사채형
수익증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모두 싯가평가제를 적용받는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출연한 가칭 "채권매입기금"이 만들어지는
등 강도높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18일 발표된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정책토론회에 참석,"앞으로 싯가평가대상이 아닌 기존 펀드
(98년11월17일이전에 설정된 투신사 공사채형 펀드)에 대해 추가형을
금지하고 신규로 설정되는 모든 펀드는 싯가평가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90%를 차지하는 추가형 펀드는
추가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대신 싯가평가가 적용되는 펀드에 자금이 유입돼 내년 7월로 예정된
채권 싯가평가제가 사실상 앞당겨지게 됐다.

이 위원장은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우중공업
전자 통신 등 3개사의 경우 다음달 중순까지 실사가 마무리되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신규및 차환발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되면 대우 계열사의 회사채와 CP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투신사의
부담도 훨씬 가벼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까지 금융구조조정에 추가로 투입될 공적자금은
20조~30조원으로 추정했다.

또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장단기 금리의 불균형 현상을 이른 시일내에
해결해 장기금리(회사채금리)를 안정시키는데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 금감위원장 전철환 한국은행총재
이기호 청와대경제수석 등은 18일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대책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대책에는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일정액을 출연,가칭 채권안정기금을
설립해 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행들은 예금증가액의 일정액을 안정기금에 출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은행에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성격이 비슷한 상품이
새로 허용하고 투신사에는 비과세 채권저축과 사모펀드 등 신상품을
대거 허용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론 채권호가전달시스템(인터딜러 브로커제)을 도입,장외거래
위주의 채권거래를 장내로 흡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보증보험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16일자 한국경제신문 4면 참조) 정부는 이같은 채권수요기반이 효력을
발휘하면 장기금리가 안정되고 이에따라 수익증권 환매우려도 가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