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세트가 이번 추석의 "대표" 선물로 자리잡고 있다.

갈비등 육류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수해로 인한 과일가격 폭등으로
생활용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제일제당 태평양 등 생활용품 4사는
2만~3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회복과 맞물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생활용품업체들은 올 추석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30% 늘려잡는 등 추석특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경기회복으로 각 기업체들의 선물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 물량을 대량 확보하고 판매전에 돌입했다.

매출목표를 2백6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0% 가량 늘어난 규모이다.

LG는 주력제품 가격을 지난해 1만~2만원대에서 올해 1만2천~2만5천원으로
높였다.

비누 치약 등으로 알차게 꾸민 종합선물세트는 기업체의 임직원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아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LG는 가능하면 화려한 포장을 지양하고 실속위주로 제품을 구성한 것이
선물세트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만원대 이상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포장하지 않고 종이백을 별도로
제공할 계획이다.

애경산업도 8천~4만1천원대의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애경은 이번 선물세트구성을 비인기제품을 끼워팔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2080치약 리앙뜨 샴푸 등 신제품위주로 맞췄다.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백30억원으로 잡았다.

단체주문시에는 감사의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고급 홀마크 카드"도
제공하고 있다.

애경은 전사원이 영업사원으로 발벗고 나서는 등 추석선물세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원들에게 판매대금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해 매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제일제당은 비누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등을 합쳐 물량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백%이상 늘어난 34종 2백75만세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 선물세트는 식물나라 시리즈 제품과 닥터세닥 등 신제품 위주로 구성해
상품력을 크게 높인 게 특징이다.

제일제당은 할인점 등 신업태의 시장확대 및 단체납품 강화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www.cjshop.co.kr), 텔레마케팅, 통신판매 등 다각적인
판매채널을 동원하고 있다.

인터넷판매의 경우 세트별로 최소 5~10%까지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태평양은 세트비용의 최소화를 실현한다는 취지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의 질을 높인 다양한 추석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목표를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등을 통틀어 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규모다.

합리적인 가격에다 종류 역시 더욱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다.

태평양은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감안, 녹차선물세트도
준비했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이던 세트이름도 "감사" "다반" "다선" "다정" "사은"
등으로 세분화해 제품의 특성을 살렸다.

또 매장에서 잎차 또는 티백을 고르면 즉석에서 선물세트로 구성해주는
"맞춤세트"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