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대법원앞 양식당 "솔라비"(햇빛 가득한 인생)에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햇살이 들지 않는다.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로겐조명이 실내를 밝히며 벽면 창밖에는 대나무가 자라난다.

이런 환경에서 미식을 즐긴다면 말 그대로 "솔라비"인 셈이다.

솔라비는 이탈리아요리에 기본을 둔 퓨전요리식당.

주메뉴중에는 접하기 힘든 오징어먹물파스타가 눈길을 끈다.

오징어 여섯마리의 먹물을 모아 1인분 파스타를 만든다.

먹물 때문에 면이 까맣지만 일반 파스타의 면보다 부드럽다.

그 위에 크림소스가 얹혀진다.

크림소스에는 매운맛을 제거한 마늘을 넣은게 이채롭다.

이 마늘은 오징어의 비린내와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없애 준다.

오징어먹물은 고혈압 등 성인병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만4천원.

환타지아(2만9천원)도 대표적 메뉴다.

대구와 새우 소고기안심을 모아 놓았다.

대구에는 허브버터소스, 새우에는 칠리소스,안 심에는 육수와 허브를 합쳐
만든 로즈마리소스가 곁들여진다.

애피타이저메뉴도 다채롭다.

감자 새우 참치회 스프링롤(중국식 만두) 등이 싱싱한 야채와 함께 나온다.

이들을 모은 스페셜애피타이저(1만7천원)는 분량이 많아 식사로도 충분할
정도.

애피타이저가 괜찮아야 고객이 주메뉴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신라호텔과 가나아트센터식당 등에서 근무했던 하범수 주방장은 "양식을
자극적이며 담백하게 만드는데 역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샐러드드레싱에는 치즈나 버터 크림소스 대신에 고추장과 간장
고추기름 등을 소스로 사용한다.

(02)583-0550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