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드라마의 언어폭력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가 그렇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개XX" "미친X" 등은 보통으로 나온다.

이밖에도 차마 열거하기 민망한 말들이 마구 공중파를 타고 있다.

예전 같으면 극히 불량학생들이나 쓰던 거친 말투가 요즘엔 초.중.고교에
다니는 많은 학생들에게서 흔히 쓰여진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이 꼭 일부 방송드라마 탓은 아닌줄 안다.

그렇더라도 잘못된 언어문화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부부간의 대화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

아내가 동생한테 하듯 남편에게 말하는게 "여권신장"인양 묘사되기도 한다.

교과서 같은 이야기지만 한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낸다.

마찬가지로 한 나라 방송의 언어수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문화수준을
나타낸다.

영화와 달리 방송, 특히 공중파방송은 원하든 원치 않든 "언어의 교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했으면 한다.

홍진유 < 서울 서초구 잠원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