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곧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의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국립문서보관소가 보관중인 4백50시간 분량의 역대 대통령 대화 녹음테이프
를 올해 말까지 차례로 공개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통화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 다음달 5일에는 45시간 분량의 닉슨 테이프를 들을 수있다.

5시간30분 분량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녹음 테이프는 이미 공개했다.

몇몇 미국 학자들은 역대 대통령의 녹음을 전부 복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아이젠하워와 케네디 존슨 등의 테이프를 복사중이다.

이미 공개된 3천7백시간 분량의 트루먼과 루스벨트 테이프도 복사할
계획이다.

녹음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내프탈리 박사는 "케네디 녹음 테이프에서는
그가 유리잔을 갖고 놀며 탕탕 소리를 내는 것을 들을 수 있다"며 "이 소리를
들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케네디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루스벨트의 녹음에서는 그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무려 17차례나
책상을 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며 트루먼 전 대통령이 기자들과 농담을 즐겨
나눴던 것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집무실내에 녹음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통화녹음은 존재여부를 알 수 없다.

백악관 당국은 현 대통령의 집무실 내에는 녹음 시스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