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 TV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방송 가릴 것 없이 연예인들을
롤러코스트나 바이킹 등 놀이기구에 태우고 그들이 겁먹거나 쩔쩔매는
화면을 내보내고 있다.

처음에 한 방송이 이같은 편성으로 시청률이 좀 올라가는 듯하자 공영,
민영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이같은 프로를 만들어 방영하고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처음 한번은 특이하다는 느낌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송,저 방송 가릴 것 없이 거의 같은 내용을 방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욱이 잔잔한 감동이나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심할 경우 "고통"까지 겪는
것을 보면서 다중이 즐거워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이런 프로를 흉내내서 다른 아이들을 골탕먹이거나
괴롭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된다고 한다.

주말 프로도 어느 정도는 시청자들을 계도하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이같은 프로그램은 없애는 것이 낫다고
본다.

시청률을 올리려는 구태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앉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주 < 성신여대 독문과 3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