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자동판매기와 같이 24시간 무인운영할수 있는 비디오대여기가
편의점에 등장, 대여비디오 유통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일 전망이다.

국내 3개 비디오 유통.제작사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한국파워비디오24
(대표 최욱진)는 최근 편의점업체인 보광 패밀리마트와 협력, 무인 비디오
대여기를 선보였다.

한국파워비디오24는 우선 패밀리마트 잠실 신천역점 등 서울지역의
패밀리마트 8개 점포에 무인 비디오대여기를 설치해 시범운영한 뒤 내년
상반기중 설치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무인 비디오대여기는 수익분배방식(RSS)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

수익분배방식은 사업자가 제작사로부터 비디오테이프를 임대하고 대여수입은
제작사와 일정비율로 나누는 제도이다.

사업자는 비디오구입비 및 재고부담 없이 비디오 대여업을 할 수 있으며
제작사도 비디오를 판매할 때보다 많은 수입을 올릴수 있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비디오 소매체인업체인 미국의 블록버스터사를 기사회생시킨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비디오 판매시장은 연간 2천억원 규모.

대여시장은 이보다 3배이상 큰 6천억~6천5백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제작사로서는 대여료의 40%만 나눠받아도 수입이 크게 늘어난다는계산.

소비자 역시 최신 프로를 원하는 때 빌려볼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여기에 들어가는 비디오테이프는 그달치 1백60개와 1, 2개월 전에 나온
테이프 각 80개씩 총 3백20개.

편당 6~7개 정도를 갖춰 동네의 소형 비디오가게에서 보다 수월하게
빌려볼수 있다.

은행의 현금출납기 처럼 고객이 회원카드를 넣고 원하는 비디오를 선택하면
기계가 카드에 담긴 정보를 읽어 기록을 남긴후 비디오를 자동배출해준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