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인간의 삶을 받쳐주는 주춧돌이다.

사람들은 대개 건강이 중요한 줄 알면서도 바쁜 생활에 쫓겨 건강에 대한
투자엔 인색하다.

내가 주위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적당한 운동이다.

심한 운동은 몸에 무리를 주고 체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노화를
촉진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벼운 걷기를 즐긴다.

조깅도 좋지만 내겐 다소 무리한 운동이 아닌가 싶다.

걷기를 꾸준히 하면 몸에 축적된 지방이 없어지고 일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신체리듬도 조절된다.

점심식사 후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서너번 회사 뒤쪽의 우면산
자락을 따라 30분 정도 산책을 한다.

가끔 주말 골프를 나가는 것 외에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지만 잔병치레
조차 없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지난 92년 회사가 서울 양재동으로
이전하면서 점심산책을 해온 덕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번잡한 도심속의 한적한 숲속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긴장과 피로가
풀리고 몸과 마음이 가뿐해 진다.

운동과 함께 소식을 하고 있다.

하루 세끼는 반드시 먹고 골고루 싱겁게 먹는다.

가능하면 지방과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한다.

간식도 최대한 자제한다.

하루 8컵 정도의 물을 마신다.

수면도 하루에 7~8시간씩 충분히 취한다.

기업경영은 정확한 판단과 결단을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항상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소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웃 일본에선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할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습관
은 건강의 기본이다.

나는 약학을 전공했지만 거창한 건강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며 잔병도 소홀히 했다가는 큰병
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를 예방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상처는 아물면 흉터가 남고 질병에서 회복돼도 후유증은 남게 마련이다.

따라서 평소관리가 중요하다.

또 하나는 건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갖는 건강지식은 대개 부정확하고 단편적이어서 오히려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각종 건강이론과 난치병 치유법, 몸에 좋다는 별난 음식 등이 우리사회에서
횡행하고 있는데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을 맹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