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 페스티발(fringe festival)"을 아는가.

특정 기준에 따라 작품을 선정하지 않고 아마추어에서 전문 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음악축제를 말한다.

각자 제작한 공연과 작품들을 축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도 특징.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안문화축제"인 셈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지난 47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의 주변부
(fringe)에서 초청받지 못한 작은 공연단체들이 자생적으로 무대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 축제의 성공은 다른 나라로 프린지 현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는 오프(Off), 캐나다의 애드몬튼 프린지 등이 같은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프린지의 실험이 시작됐다.

지난해 대학로에서 선보인 "제1회 독립예술제"가 그것.

연극 무용 마임 음악 영화 등 11개 장르, 84개 예술단체, 1백20여편의
독립영화가 참여해 5만명의 관객을 끈 성공작이었다.

올해는 무대를 대학로에서 예술의전당으로 옮겼다.

정말 프린지 페스티벌에 걸맞는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다음달 17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야외극장 등 10개
무대에서 "독립예술제 99"가 열린다.

연극 및 퍼포먼스로 꾸민 "이구동성", 음악축제인 "고성방가", 비주얼아트
작품을 모은 "내부공사", 영화 비디오작품을 위한 "암중모색" 등이 주요
테마다.

예술의전당을 페스티벌의 새로운 공간으로 마련한 데 대해 독립예술제
사무국측은 "독립예술제가 실험적이고 대안있는 문화예술축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공간, 전혀 다른 장소에서 여는 것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디" 문화를 대변하는 프린지이지만 그들은 이미 "오버"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02)512-6903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