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아파트 입찰땐 낙찰가율이 낮은 지역을 노려라"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아파트 낙찰가율이 물건 소재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2.5%였다.

그러나 법원에 따라선 90%를 웃돌기도 하고 80%를 밑도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지역별 낙찰가율 차이와 월별 추이를 참고하면 해당지역에서 낙찰
받을 수 있는 적정 응찰가격을 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1억원짜리 물건이라면 낙찰가율이 1%만 차이가 나도 1백만원이 왔다갔다
한다.

<> 동향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우 지난 7월 낙찰가율이 서부지원에선 79.1%
에 머물렀다.

반면 동부지원에선 94.6%로 무려 15.5%포인트의 편차를 보였다.

이같은 낙찰가율 차이는 지난 3월만 해도 7.0%에 불과했지만 갈수록 차이가
커지는 추세다.

이는 올들어 아파트 시세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이같은 시장상황이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지법 본원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90%를 웃돌고 있다.

이에따라 본원이나 동부지원의 괜찮은 물건들은 2차 입찰에서 대부분 소화
되는 추세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 의정부 수원지법에선 낙찰가율이 78%대이며 부천과
성남지법에선 85% 안팎에 이르고 있다.

<> 어떤 물건이 있나 =아파트 낙찰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메리트는
떨어졌지만 잘만 하면 값싼 "알짜배기" 물건을 고를 수도 있다.

최저입찰가가 30%씩 떨어지는 서부지원에선 마포구 공덕동의 현대아파트
22평형(사건번호 99-3286)이 오는 24일 일찰에 들어간다.

감정가는 8천만원이지만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5천6백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초구 잠원동의 대림아파트 34평형(99-16218)도 최저입찰가가 감정가
(2억5백만원)의 80%인 1억6천4백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로 서울지법 본원에서
입찰된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동부지원에서도 강동구 둔촌동 현대아파트 31평형
(98-41166)이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 1억1천6백만원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분당신도시에선 이매촌 금강아파트 31평형(99-17991)이 1회 유찰돼 최저
입찰가 1억5천6백만원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 투자요령 =두차례 이상 유찰된 아파트일 경우에는 그럴만한 흠이
있는지를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인기지역인 경우엔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권리관계와 세입자 문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현장확인은 필수적이다.

교통여건이나 생활편의시설 등 주변여건이 불편하지 않는지를 살펴보는게
좋다.

관리사무소에서 관리비 연체여부도 확인하는게 좋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이라면 직접 걸어보고 10분 이내면 역세권이라고 할
수 있다.

2군데 이상의 주변 중개업소에서 감정가와 시세를 비교해볼 필요도 있다.

입찰장소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으려면 입찰하기
전에 미리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응찰가격을 산정해 둬야 한다.

이럴 때 법원별 평균 낙찰가율을 참고하면 유리하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