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냄비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전날 7포인트 이상 폭락하했던 코스닥지수는 19일 5.34포인트 급등하며
181.84로 마감돼 180선을 다시 회복했다.

시장상황은 전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였다.

전날엔 2백40개 종목이 하락하며 투매조짐마저 보였으나 불과 하룻만에
상승종목이 2백26개에 이르는 등 극적인 반전을 보인 것.

10% 이상 오른 종목만 상한가 54개로 포함 76개나 됐다.

내린 종목(하한가 14개)은 85개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사상최고치인 3천4백57만주를 기록했다.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대우그룹 해외채권단의 채무상환연장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은 커졌다.

또 지난 2.4분기중 GDP 성장률이 9.8%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로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따라 전날의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급속히 유입돼
한때 7포인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장초반 저점에서 매수한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실현 매물을 쏟아내
장막판에 다소 밀렸다.

지수관련 대형주중에선 기업은행 평화은행 등 금융주를 제외하곤 현대중공업
하나로통신 서울방송 쌍용건설 서울이동통신 등이 올랐다.

이중 하나로통신은 거래대금 1위, 거래량 2위를 기록하며 9.67%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조정폭이 컸던 인터넷주도 완연한 상승세였다.

미국의 나스닥시장의 인터넷주가 큰 폭의 상승했다는 보도에 힘입어 그동안
폭락세를 면치 못했던 골드뱅크 한국디지탈라인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지탈임팩트는 가격제한폭 가까이 올랐다.

스탠더드텔레콤 프로칩스 경덕전자 소예등많이 내렸던 실적우량주들은
거의 대부분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유일반도체(액면가 1백원)였다.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지만 저가주란 장점때문에 무려 1천6백만주가 넘게
거래됐다.

감자가능성 때문에 11일 연속 하락했던 씨티아이반도체는 상한가로 급반전
했다.

신규 등록종목에선 삼성투신증권 새롬기술 와이티씨텔레콤 등 3개사가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2억7천만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제한적이나마 연 닷새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두고전자 평화은행 모아텍 새롬기술은 순매수했고 대양이앤씨 한국강업은
순매도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