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마다 매물 확보전이 벌어지면서 수요자들은 제때 전세집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에서 시작된 전세값 급등은 서울 노원 송파
양천 구로 지역을 비롯 경기도 일산 평촌 고양 구리 김포 의정부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엔 전세값이 매매값의 70%에 육박하는 지역이 많아지며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선 전세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중개업소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전세값이 3백만~
5백만원씩뛰고 있다"며 "가격상승에 따라 극심한 매물부족현상을 빚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세값이 오르는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지난 7월말 서울시 5개저밀도지역
기본계획이 발표됐고 가을 이사철까지 겹쳐 전세값 상승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지금 아파트시장은 여름동안 전세값이 폭등한후
가을 이사철에 매매값이 크게 뛰었던 96년 시장상황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서울=강남지역 전세물건이 절대 부족하다.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도 많이 올랐다.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의 경우 전세값이 한달전에 비해 평형별로
1천만~1천5백만원 뛰었다.
34평형은 1억3천만~1억4천만원,40평형은 1억7천만~1억8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우성 32평형은 IMF체제 이전보다 1천만원 비싼 1억2천만원에
전세시세가 형성돼 있다.
개포주공 34평형은 7월초만해도 1억1천만원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1억2천5백만원에도 물건을 구하기가 어렵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상계동과 방학동에서도 물량이 급속히 줄어들며
호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방학동 신동아 22평형 전세값은 5천3백만~5천5백만원으로 7월초에
비해 5%가량 상승했다.
상계동 주공7단지 17평형도 한달새에 3백만-5백만원이 올라 4천만-
4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분당신도시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일부 아파트는 IMF체제 이전보다 10%가량 높다.
상승세는 주춤하나 매물부족 현상은 여전하다.
지난해 전세값이 5천3백만원까지 떨어졌던 구미동 건영 33평형은
현재 1억원에 전세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들어서만 3천만원가량 뛰었다.
매매가가 1억원인 신한 21평형의 전세가는 7천만원으로 매매가의
70%에 달한다.
서현동 시범단지도 연초보다 평형별로 1천만~4천만원 올라 20평형은
8천5백만~9천5백만원,32평형은 1억~1억5천만원,47평형은 1억4천만~1억5천만
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신도시 전세값도 연초에 비해 10%가량 뛰었다.
일산 마두동 강촌우방 32평형은 8천만~8천5백만원,선경 45평형은
1억2천만원선에 전세호가가 형성돼 있다.
용인 김포 의정부 등에서도 대단지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매물이 나오면 3~4일안에 소화되고 호가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평형별로는 한달전에 비해 소형이 1천만원,중대형은 1천5백만~3천만원
가량 올랐다.
김호영 기자 hy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