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과 외국기업을 파트너로 맺어주는 게 제 일이죠"

중소기업진흥공단 국제협력팀의 이주연(24)씨.

유럽지역 교류업무를 혼자 맡고 있는 부지런한 여성이다.

올 상반기에 벌써 5건의 협력계약을 성사시킨 그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스페인 산업기술개발센터 장우성 산업협력관이 내한해 있기 때문.

요즘 스페인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의 합작투자를 주선중이다.

"중소기업의 합작투자나 기술교류 수출입 대리점계약 등이 잘 진행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의뢰를 받으면 처음 소개편지에서부터 최종계약서 작성까지
같이 상담하고 검토하죠"

이주연씨는 이화여대 영문과(93학번) 시절부터 국제통상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방학때는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등에서 어학연수를 받기도 했다.

영자신문독해 동아리 "타임반" 활동도 꾸준히 계속 했다고.

영어실력은 물론 수준급이다.

졸업하기 전에는 1년 동안 보스턴 시카고 플로리다 등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이때 대학원 진학문제로 고민하던 이씨는 실제 현장에서 국제교류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외국에 나가면 중소기업 대기업 제품 구분없이 다 같은 한국제품으로
통해요. 좋은 중소기업제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게 한국제품의 우수성을
아리는 중요한 이미지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교류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지 않은 것을 볼 때면
제일 안타깝다는 그는 최근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시작한데 이어 시간을 내
틈틈이 불어책도 다시 보고 있다.

오는 10월 "영국.프랑스 산업협력 촉진단"으로 영국 런던과 프랑스 리옹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 중소기업인들이 현지에서 직접 상담할 수 있도록 주선할
계획이다.

"가끔은 업체들이 모든 것을 협력팀에 의존하려 해 힘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계약이 잘 성사돼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를 들으면 모든 피로가
사라지죠".

그는 "다른 유럽지역 언어도 배워 보다 나은 중소기업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