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의 핵심부품인 모터 사업부문을
세계최대 전기전자부품회사인 미국의 에머슨 일렉트릭사에 5천만달러를 받고
팔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대우전자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우전자는 이미 영상 사업부문을 미국계 투자회사인 왈리드 아로마에
매각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자회사 대우모터 매각 =양재열 대우전자 사장은 이날 제임스 스위처
에머슨 일렉트릭 M&A(인수합병) 총괄 수석부사장과 서울 마포사옥에서
1백%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대우모터공업 지분 80%와 중국 텐진 모터공장
을 매각키로 하는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양사는 공장에 대한 실사작업을 끝마치는 오는 9월20일경 최종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두 회사는 대우전자가 보유한 나머지 20% 지분도 에머슨 일렉트릭이
3년후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또 에머슨은 20%의 지분에 대해 매년 최소 7%이상의 투자수익을 대우전자에
보장해 주기로 했다.

양사는 대우모터 종업원들을 1백% 고용승계하고 현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한편 회사와 노조간 맺은 현행 단체협약도 인정키로 합의했다.

대우전자는 (주)대우모터를 매각하는 대신 에머슨 일렉트릭으로부터 모터를
공급받을 방침이다.

에머슨은 대우모터를 아시아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에머슨은 지난해 1백4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전기및 전자부품 종합회사로
한국에 에머슨코리아라는 판매법인을 갖고 있다.


<>구조조정 가속도 붙는다 =대우전자는 모터 사업 매각을 계기로 영상중심
사업부문 매각 MOU(양해각서)를 맺은 미국 투자회사인 왈리드 아로마와의
협상에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왈리드 아로마는 현재 대우전자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16일께
공식적인 협상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금은 32억달러선에서 거론되고 있다.

대우그룹과 왈리드 아로마는 공동으로 가칭 뉴코(New Co)사라는 지주회사를
미국에 설립, 이 지주회사 책임으로 자금을 조성한뒤 대우전자의 영상사업과
해외 우량 대우전자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코사는 인수후 경영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나스닥 등 미국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매각 대금을 들여와 부채상환에 활용하게 된다.

뉴코사의 최고경영자로는 대우전자 사장을 지낸 A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대우전자 영상사업 매각을 보다 신속히 하기 위해 대우전자를
우선 계열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위해 대우그룹측이 보유한 대우전자 지분 7.3%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 전자관련사 구조조정 =대우전자 관계사인 오리온전기도 멕시코
브라운관공장 매각을 위해 프랑스 톰슨사 미국법인과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기 구조조정을 위해 톰슨이 관심을 갖고 있는 TV용 브라운관
(CPT) 라인만 분리해 파는 조건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대우전자와 오리온전기가 모두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운관
유리벌브업체 한국전기초자는 공장실사를 마친 일본 아사히 글라스와의
지분매각 협상이 급진전돼 이달중 최종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