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창업한 무역업체가 중국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중국 무역 전문업체인 한세교역(대표 홍명선)은 최근 하얼빈 공업대학과
공동으로 중국 전문가를 양성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1920년에 설립된 하얼빈공대는 이공계를 위주로 경영 인문 사회과학을
함께 교육하는 중국 주요 대학중 하나.

특히 하얼빈은 본토 방언이 없는 지역인 덕에 중국 방송사의 아나운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만큼 어학을 배우기에는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세교역은 이달중 학생을 모집, 9월부터 하얼빈공대의 어학연수 과정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학위가 수여되는 무역학과 정규과정(4년)은 내년부터 입학시키기로 했다.

어학연수는 학생의 중국어 실력을 토대로 반을 편성키로 했다.

일반회화는 물론 무역에서 자주 쓰는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연수기간중에는 중국의 서예 및 태극권 배우기를 비롯해 명승지 여행 등의
과외활동을 통해 중국 문화의 이해 폭을 넓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무역학과의 정규과정에 입학하면 매년 6월에 개최되는 하얼빈 국제무역
박람회에 참가하고 중국 기업에 현장실습을 나가는 기회가 주어진다.

학위 수료후에는 우수 학생들을 한국 및 중국 무역회사에 적극 추천키로
했다.

"중국 무역을 대행해 주다 보니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현지 사정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한 적이 많았어요"

홍 사장이 중국 전문가 양성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배경이다.

한세교역과 하얼빈 공대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홍 사장이 하얼빈 공대 출신인데다 이 회사의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하얼빈 공대에 장학기금을 기증한 것.

하얼빈 공대 안중근 장학위원회(이사장 유근종)가 지난 6월 결성돼 하얼빈
공대의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지난 5월초 창업한 이 회사는 3개월여 만에 중국 4개사와 한국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요즘은 중국 동방집단이 추진중인 인테리어 건축자재 상설전시장에 선보일
유망 한국기업 제품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국의 9개시에서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국제전시회를 개최
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02)554-2032~4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