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내림이 반복되던 주가가 5일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내부적으로 불안요인이 많은 탓이다.

외국인에 이어 투신권까지 매도에 가담하기도 했다.

주식형 수익증권에 들어오는 자금도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형적인 조정국면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여서 장기적으론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대우의 처리과정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대세상승기조는 여전하다고 보는 이가
많다.

조정국면이 어느정도 지속될 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 =현재 지수는 고점보다 1백10포인트
떨어져있다.

대우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조정폭을 보이는 것은 시장에너지가 여전히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의 투신권 환매도 기관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지 시장전망이
비관적이어서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외국인동향 역시 이익실현의 차원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안된다.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930과 1,000을 상하한선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이후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나오고 대우처리방향이 가시화되면
시장이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저금리를 기조로 한 유동성장세가
끝나가는 국면이어서 조정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우문제가 겹치면서 시장에 불안감은 증폭됐다.

대우사태는 이미 노출이 됐지만 앞으로 처리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같은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게 급선무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어 대우문제에 따른 조정이 끝나면
상승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강신우 현대투신 수석펀드매니저 =불안요소는 많지만 걱정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펀드들이 공격적인 매수를 자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환매요구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결국 현 상황은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보인다.

12월 결산법인들의 실적이 발표되면 종목별로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낼
전망이다.

대우문제도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게 분명하다.

시장의 잠재적인 악재가 제거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금의 시장상황은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봐야
한다.

앞으로 1-2주일동안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

900에서 1,020정도 내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엔고가 국내 증시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금흐름 면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채권에 투입됐던 자금이 이탈할 게 분명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내에서는 대우문제가 앞으로 증시의 키를 갖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호전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투신권도 시장상황의 불투명으로 순매수기조 속에서 매도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조정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지수가 폭락하는 현상은 없을 것이다.

시장이 비축해온 힘이 아직은 세다.

당분간 850-950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