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로 자본이득과 매출이익을 동시에 낚는다"

삼성물산이 1백억원대의 벤처펀드를 조성, 유망 벤처기업의 사냥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최근 대만의 광미디어제조업체인 CDR에 1백20만달러를 투자,
10%가량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CD(컴팩트 디스크)기록장치를 만드는 이 회사는 조만간 대만의 장외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또 내달중 인터넷사업 관련 벤처기업 3곳에 20억원을 지분
투자키로 했다.

삼성물산내에 벤처기업 투자를 주도하는 곳은 새로 만들어진 골든게이트팀.

투자아이템 개발과 벤처기업 육성을 전담하는 이 팀은 자본이득과 매출이익
을 동시에 낚기 위해 구성된 태스크 포스조직이다.

신기술 개발을 지원, 제품판매권을 확보해 매출이익을 올리고 코스닥이나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시켜 대규모 자본이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사업원칙하에 매년 5~10건 정도의 사업아이템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건당 국내의 경우 5~10억원, 해외의 경우 1백만달러내외로 책정해
두고 있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만들기 위해 말 그대로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지분투자는 투자실패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최대 20%내에서
이뤄진다.

20%이상 지분을 확보할 경우 계열사로 편입돼 덩치키우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투자지분을 제한하는 이유다.

벤처기업가가 경영의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아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나머지 투자재원은 벤처캐피털이나 창투사를 연결해 메워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종합상사의 자금과 마케팅능력을 신기술과
결합시켜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다른 형태의 오거나이징 영업형태중 하나"
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