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변화가 극심하다보니 투자자들도 큰 혼란에 빠져있다.

지수급락에 놀라 헐값에 처분하고 나면 바로 주가가 오른다.

주가가 올라서 사면 다시 떨어지는등 도무지 어떤 잣대로 투자에 나서야
할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앞으로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의 기술력이 중요한 투자척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성장성이 중시되는 코스닥시장에서 기술력이 기업들의 승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오는 9월부터 코스닥 등록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평가 공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술력에 따라 기업의 옥석이 구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증권 굿모닝증권 신한증권등은 모아텍 화인텍 터보테크 삼영케불
양지원공구 엠케이전자등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모아텍은 국내 유일의 스테핑모터 생산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3위다.

삼성증권은 최근 이 회사를 코스닥기업중 최우량으로 선정했다.

LNG(액화천연가스)용 보냉제 생산업체인 화인텍도 정상급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냉제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유럽 중국등지를 대상으로한 수출비중이 30%에 가깝다.

터보테크는 수입에 의존해 왔던 공작기계용 수치제어장치(CNC)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한 기업이다.

매출액의 18%를 연구개발에 투자할만큼 기술개발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 분야의 선진국인 일본에 공작기계용 수치제어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정도다.

삼영케불은 자동차용 케이블을 생산해 국내 및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다.

일본의 이스즈 마쓰다 미국의 GM등 수출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양지원공구는 절삭가공 공구인 엔드밀 분야에서 국내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5위 규모의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반도체용 기초재료인 골드본딩와이어를 생산하는 엠케이전자도 내수시장의
51%와 세계시장의 13%를 점유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혼조장세가 이어질수록 기업의 내재가치에 근거한 투자전략
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따지는데 있어 기술능력으로
성장성을 측정해보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벤처기업등이 많은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증권거래소 상장종목과 달리
기술력에 근거한 성장성만으로도 충분히 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스닥기업에서는 다른 기업들이 모방하기 힘든 기술을 가진 기업
들의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또 모아텍과 터보테크같은 코스닥기업은 기술력도 우수하지만 액면분할이
이뤄져 주식의 유동성도 풍부한 편에 속한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