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업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최근 인터넷에 대한 두 가지 엇갈린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호황은 거품이라는 것과 미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논쟁은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나 실제
이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는 데서 시작됐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보면 인터넷 업체들의 모습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인터넷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이를 이익으로 연결시키는
기업들이 적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하루 아침에 유명해진 아마존(www.amazon.com).

이 회사는 95년 6월 처음 문을 열어 빠르게 성장했다.

주가 상승률 7백8%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주식 싯가총액은 2백23억달러.

세계 최대 서점인 반스 앤드 노블사(www.barnesandnoble.com)보다 10배나
많다.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99년 1.4분기 매출은 2억9천3백6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백36%
증가했다.

그러나 적자는 98년 1.4분기 1천3백만달러에서 지난 1.4분기에는
6천1백70만달러로 늘었다.

1년 사이에 매출이 2배 늘었지만 적자는 무려 6배나 많아졌다.

인터넷 기업을 이야기하면서 검색사이트 야후(www.yahoo.com)를 빼놓을 수
없다.

야후는 99년 2.4분기중 매출 1억1천5백20만달러, 순이익 2천8백3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5배, 순이익은 무려 19배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에 지오시티 등 다른 업체를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은 제외
시켰다.

이 비용을 합치면 결국 1천5백10만달러 적자가 된다.

국내 업체의 사정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가가 액면가의 50배나 뛰어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던 골드뱅크
(www.goldbank.co.kr)의 경우도 2년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2억원을 기록했으나 적자가 5억원에 이르렀다.

경영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셈이다.

골드뱅크뿐만 아니다.

인터넷 쇼핑몰, 포털 사이트 등 국내 인터넷 관련 기업 대부분은 경영실적이
부진한 실정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뒤의 현실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

인터넷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윤을 내는 인터넷 업체는 한두 군데
정도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인터넷 관련기업의 계속적인 적자는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지금은 초기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기업 인수합병 비용도 투자의 일환으로 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면 이익
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의견이 설득력 있는 견해라는데 동의한다.

인터넷이 다음 세기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은 명백하다.

산업구조도 인터넷으로 인해 크게 개편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시장에 근거없는 희망과 거품이 섞여 있다는 우려를 곱씹어
보는 신중한 자세도 필요하다.

<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