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레저용차) 시장을 공략하라"

한.일 메이커들의 선봉 차종은 RV다.

가장 효과적인 전초전을 펼치는데는 승용차보다 RV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일본업체들은 한국의 RV시장이 매우 취약해 공략이 손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승용차는 값이 비싸 시장을 뚫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도 RV를 선택한
이유다.

한국업체들도 RV를 최전선에 배치한다는 생각이다.

승용차는 가격 메리트외에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지만 RV로 틈새시장을
겨냥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일본 승용차 시장(경차 제외)에서 RV 비중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성이
좋다는 점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다.

일본업체들의 RV 라인업은 화려하다.

우선 혼다는 중저가 수준의 다목적 차 "CR-V"와 미니밴 오디세이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협력관계에 있는 미쓰비시도 현대와 겹치지 않는 RV차종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떼급인 미라지의 변형모델 "딩고", 미니밴 "샤리오 그랜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닛산 "QX4", 도요타 "RS300" 등도 한국상륙전에 투입될 제품들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업체들도 만만하지는 않다.

현대자동차는 연말 시판 예정인 미니밴 FO와 4륜구동차 싼타페, 갤로퍼
후속모델 하이랜더를 놓고 첫 투입차종을 고르고 있다.

특히 싼타페의 경우 성능이 일본차 못지 않은데다 디자인이 앞서나간
모델이어서 기대가 크다.

FO 역시 차체가 일본내에서 팔리는 미니밴보다 크다는 장점 때문에 전초병
으로 뽑혔다.

일본의 도로는 좁지만 수입된 대형 미니밴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기아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좋은 스포티지를 일본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