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건물의 외부만 리모델링(개보수)해도 부동산 가치가 뛴다.

내부는 쓸만한데 외부가 낡은 다가구주택이나 빌라 상가에 평방m당 3만5천~
8만원의 개조비용만 들이면 임대가나 매매가를 끌어 올릴 수 있다.

건물 외부 리모델링은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는게 장점이다.

특히 빌라나 다가구주택은 가구별로 비용을 분담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한 빌라는 외부만 리모델링해서 가치를 높인
대표적 사례다.

지은지 10년된 이 빌라의 리모델링에 들어간 비용은 가구당 1백50만원 정도.

총 19가구에 3천여만원이 들어갔다.

전체 공사를 하는데 걸린 시간은 보름 정도.

외부 리모델링으로 가구당 6천5백만원이었던 매매호가가 8천만원으로 뛰었다

인근에 있는 같은 평형 신축빌라의 매매가(8천5백만~9천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3천7백만원이었던 전세가도 1천만원 정도 올려 받을 수 있다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선 평가하고 있다.

드라이비트외에 경량재(패널)를 붙이는 방법도 외부 리모델링에서 많이
쓰인다.

경량재를 사용할 경우 비용은 평당 1백만원 정도다.

상가나 사무용 건물의 용도를 변경할 때도 외부에 경량재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투자가치를 높일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사는 다가구 주택이나 빌라의 경우 리모델링에 앞서 외장의
정도와 외장재 종류 색상 등을 협의하는게 바람직하다.

단순히 외벽을 덧칠하기 보다는 기존 건물의 형태를 고려해 외부 디자인을
적절하게 변화시켜주는 것이 외부 리모델링의 핵심이다.

< 고경봉 기자 kg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