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여행을 떠나자.

장마가 물러간 뒤 밤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는 별들은 심신을 맑게 해주는
한여름의 청량제다.

장마가 끝나는 7월말부터 8월까지는 별 관측의 최적기다.

유성우가 활발하게 활동해 별똥별을 가장 많이 볼수 있는 시기도 바로 이
때이다.

한적한 교외로 나가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쳐다보면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 듯 다가온다.

때맞춰 각 천문관련 기관과 단체들에서는 별 탐사 캠프나 별 탐사 교실 등
다양한 천체관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풀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 7,8월의 천문현상 =우선 오는 28일에는 국내에서 관측할 수 있는 20세기
마지막 부분 월식 현상이 일어난다.

지구 그림자에 의해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 월식은 이날 오후 5시56분
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달뜨는 시각이 오후 7시36분부터이기 때문에 이 때부터 관찰이
가능하다.

이날 달은 지구 그림자에 아랫부분이 조금 가려진 상태로 동쪽 지평선에서
떠올라 밤8시33분42초에 식이 최대에 이른다.

식이 최대가 되면 달의 절반정도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다.

최대식이 지나면 달은 점차 지구 그림자에서 벗어나 6시간 후 밤하늘의
천문 이벤트는 종료된다.

별똥별을 쏟아내는 유성우도 볼만한 관측거리.

오는 25일에는 염소자리 유성우가 가장 많이 쏟아진다.

남동쪽 하늘에서 시간당 5개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는 29일 최대에 달한다.

동쪽 하늘에서 시간당 20개씩의 유성이 떨어진다.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는 두개의 복사점을 갖고 있어 8월7일에 또 한차례
쏟아진다.

31일에는 남쪽 하늘에서 물고기자리 유성우가 시간당 5개씩의 별똥별을
뿌리게 된다.

이밖에 8월12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북동쪽 하늘에서 시간당 70여개의
별똥별을 쏟아내 화려한 밤의 축제를 연출할 예정이다.

<> 별자리 관측행사 =여름방학을 맞아 준비되는 다채로운 천체관측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문우주기획(www.star.co.kr.02-587-3346)은 24일부터 8월13일까지 9차례
에 걸쳐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우주과학캠프를 연다.

강원도 용평 유스호스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6인치 반사 망원경 등
30대의 천체망원경과 이동천문대 아스트로카, 천체투영기 등이 동원돼
마음껏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1백명씩 모집한다.

국립중앙과학관(042-861-2528)에서는 오는 8월28일까지 과학관의 천체관측
장비를 이용해 여름철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천체과학교실을 운영한다.

경기도 가평의 사설천문대인 코스모피아(0356-585-0482)는 8월21일까지
1박2일 2박3일의 일정으로, 경기도 여주의 세종천문대(0337-886-2200)는
8월7일부터 1박2일동안 별자리 캠프를 연다.

이밖에 전국의 국립및 사설천문대에서도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별자리
관측행사를 마련중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