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의 수탁고를 알면 주가가 보인다"

주식 간접투자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투자신탁의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가
고객예탁금을 제치고 증시향방을 가늠하는 최대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신탁회사가 외국인과 개인을 누르고 장세 주도세력으로 등장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 지고 있다.

투신권은 올들어 10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사상 최대규모다.

6월이후 투신권의 매수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월이후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처분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투신권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파묻혀버리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11조5천억원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1,000선을 넘어선데다 변동폭이 커짐에 따라 개인이 주도
세력으로 나서는데는 한계가 따르고 있다.

결국 현 장세를 이끌 주도세력은 투자신탁이며 상당기간 이들의 움직임에
주가향방이 달려 있다.

이에따라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알기 위해선 투신사의 체력을
나타내는 주식형수익증권 잔고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펀드수탁고와 함께 움직이는 주가 =올들어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
증가액과 종합주가지수는 거의 정비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형펀드로 1조5천억원으로 유입된 지난 1월중 종합주가지수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후 2월중 펀드유입자금이 4천억원으로 줄어들자 주가역시 2월초 571.43
에서 520.06으로 하락했다.

그후 4월중 주식형펀드로 5조9천억원이 유입됐을때 주가는 무려 134포인트
(21.58%)나 급등했다.

이때 투신사는 2조1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5월중 자금유입이 5조3천억원으로 전달보다 줄어들자 주가 역시
16포인트(2.20%) 떨어졌다.

6월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7조원이 주식형펀드로 유입되면서 주가는
147포인트(20%)나 뛰어 올랐다.

투신권의 순매수 규모는 2조5천억원에 달했다.

7월에도 지난 15일까지 무려 7조4천억원이 주식형펀드로 들어왔으며 투신권
순매수규모는 3조5천억원으로 1,000선 돌파의 원동력이 됐다.

<>펀드로의 자금유입과 주가전망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에 각각 30조원과 3조원이 유입됐다.

은행예금, 직접투자자의 간접투자화, 공사채형수익증권의 주식형으로의
대체 등이 주된 자금원이다.

특히 최근에는 공사채형에서 주식형으로 전환되는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신업계는 연기금등 법인의 공사채형 자금은 아직 주식형으로 대체되지
않고 있는 점에서 향후 간접투자시장으로의 자금유입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관련, 최재혁 대한투신 투자전략팀 과장은 "올해 안으로 주식형수익증권
에 최소 30조원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규모와 기업의 실적이 예상외로
증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경우 연내 주가가 1,3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